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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은경 사진 산문집 『홀림증』. 이 책은 저자 김박은경이 자신이 홀린 것들에 대한 감각적인 사진과 이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돋보이는 글이 어우러진 에세이집이다. 가나다 순으로 구성된 동사 제목 역시 특이하다.
저자: 김박은경
가다
긋다
날다
내다
닿다
듣다
들다
뚫다
뜨다
먹다
묻다
붉다
빌다
사다
살다
서다
쌓다
안다
앓다
없다
열다
오다
웃다
잃다
있다
죽다
지다
찍다
켜다
크다
타다
epilogue
긋다
날다
내다
닿다
듣다
들다
뚫다
뜨다
먹다
묻다
붉다
빌다
사다
살다
서다
쌓다
안다
앓다
없다
열다
오다
웃다
잃다
있다
죽다
지다
찍다
켜다
크다
타다
epilogue
“뜨는 것은 허공과 관련한다. 우리들 세포마다 허공이다. 둘러싼 벽마다 허공이다. 앉은 곳마다 허공이다. 누운 곳마다 허공이다. 허공이 허공을 만나 말을 하다니, 허공이 허공을 만나 약속을 하다니, 허공이 허공을 만나 사랑을 하다니. 울리지 않는데 울리는 전화도, 말하지 않는데 들리는 음성도, 보이지 않는데 보이는 얼굴도 허공의 짓이다. 허공이 허공 속을 떠다닌다. 허공이 점점 크게 자란다.”
“뜨는 것은 유랑과 관련한다. 비롯된 곳에 정주하지 못하는 운명이라니. 아무리 애를 써도 도착할 수 없다니. 따뜻한 곳을 찾아 밝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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