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중궁합은 수백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서 함께 해왔다. 이전 세대의 사람들은 남녀가 결혼하려면 반드시 사주궁합을 보는 게 불문율이었다.

문제는 사주궁합이라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고 그것이 진짜 맞는지 여부도 검증할 수 없다. 모든 부부가 궁합을 보고 서로 궁합이 좋다고 해서 결혼했을 것이고 그러면 모든 부부가 복을 받고 잘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제각각이다.

우리 선조들이 궁합으로 알고자 했던 것은 생로병사, 부귀영화와 같은 인생 전반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비해 8체질 궁합에서 알고자 하는 것은 부부의 건강 수명이다.

필자는 암과 같은 건강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을 상담하면 가족의 8체질도 함께 감별하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의 경우에 환자 가족들 체질이 같다. 부부가 체질이 같으면 약한 배우자가 먼저 병이 든다. 40~50대에 암이나 다른 난치병에 걸렸다면 대부분의 경우 부부가 체질이 같다고 보면 된다.

필자는 부부가 둘 다 80세가 넘은 장수부부 8쌍를 감별했는데, 놀랍게도 8쌍의 부부 모두 반대체질이었다.

부부가 같은 체질이면 왜 병이 나는가? 부부가 반대체질이면 왜 건강을 누리는가? 이 물음에 대해 이 책이 자세히 설명한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부부는 모두 80세를 넘게 장수했다. 이들 부부가 반대체질이라는 의미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의 타고난 운명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면이 있을 것이고, 그 남다른 자질에서 반대체질 배우자와 형성하는 8체질 궁합도 핵심이랄 수 있다.

나는 건강궁합을 정확히 보는 정도에 그치지만, 도통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면 인생 전반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을 것이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도인 얘기를 누구라도 한 번쯤은 미디어를 통해 접했을 것이다.

밤하늘 무한대의 수많은 별들은 난해하고 어지러운 카오스 그 자체다. 그러나 모든 별이 각각의 궤도가 있고 한치의 어긋남 없이 우주의 섭리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인간의 운명이 그러하고, 부부의 궁합도 그러하다.

서양과학에 기반한 현대문명이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음양오행에 기반한 동양사상이다. 위대하지만 추상적이고 난해한 동양사상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완벽한 음양오행의 프레임에 기반한 8체질은 동양사상의 정수를 담아 인간과 우주의 섭리를 이해할 수 있는 창문역할을 한다. 이 책이 이러한 관점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