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의 첫 청소년소설집『영두의 우연한 현실』. 〈짜장면 불어요!〉, 〈장수 만세〉, 〈우리들의 스캔들〉 등의 작품에서 우리 사회의 일상을 둘러싼 기만과 부조리를 톡톡 튀는 감성으로 꼬집었던 작가 이현. 그의 발랄한 문체와 독특한 구성, 의외의 반전이 돋보이는 이번 소설집에는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을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낸 여섯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영두의 우연한 현실〉은 두 명의 영두가 또다른 자신을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당황스러운 현실을 보여준다. 〈빨간 신호등〉은 우리 청소년들의 잘못된 성의식에 대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오답 승리의 희망〉은 전북지역 청소년 인권모임 나르샤가 발간하는 청소년 신문「오답 승리의 희망」을 모티프로 삼았다.

그밖에도 소심한 여고생의 연애담을 그린 〈어떤 실연〉,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가 가족에게 남긴 것을 생각해보는 〈그가 남긴 것〉, 외계생명체의 출현으로 지루한 일상을 탈출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로스웰주의보〉 등이 실려 있다. 작가는 어른들이 금기시하는 소재나 주제가 청소년들에게는 핵심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청소년소설의 청소년소설다움을 드러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 시리즈 살펴보기!
청소년을 위한 본격 문학선「사계절 1318문고」시리즈.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13세~18세의 십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재미,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들을 소개한다. 문학작품을 통한 즐거움과 삶의 지혜를 함께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