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날》의 저자 김한수의 장편소설 『너 지금 어디가』. 직접 흙을 밟으며 아이들과 밭에서 만나온 저자의 이번 소설은 생태주의 소설을 표방한 작품으로 문제아라 불리던 아이들이 텃밭을 가꾸며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아이다운 패기나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출구 없는 경쟁 속에 살아가는 10대들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건호의 고민에 공감하게 된다.

하고 싶은 것도 잘하는 것도 없는 중학교 2학년 건호는 농사에 푹 빠진 아빠를 따라 주말농장에서 일한다. 밭일이라면 지긋지긋한 건호에게 담임 선생님은 학교의 골칫거리인 문제아들로 가득한 텃밭 동아리의 회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해오는데……. 청소년들의 삶에 대안과 희망을 전하며 푸르른 시절을 지나는 아이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이 작품은 창비 문학 블로그 ‘창문’에 연재되었던 원고를 추가로 수정하고 보완한 것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