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많은 영감을 줍니다.
2,000여 년 전 중국 전한시대 학자 유향(劉向)이 쓴 오경통의(五經通義)에 나오는 달나라에 약방아 찧는 옥토끼의 유래는 어릴 적 달을 보며 동화에나 나올 법한 많은 상상을 하며 모두 자랐을 것입니다.
그렇듯 곡을 쓰는 사람은 달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상상을 하며 오선지에 옮겨 그 소리를 그립니다.

달을 듣다...
비현실적인 말이지만 한국적인 음계의 화성으로 밤하늘의 고요함과 잔망스러운 리듬과 레시타티브를 뿜어내며 자연의 소리가 노래로 태어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꽃과 새를 비유한 사랑과 이별의 감정, 그리고 인간의 만 가지 삶의 고뇌와 죽음을 기리는 그 모든 그리움을 오선지에 영혼 부어 담아낸 예술적 가치가 높은 한국 창작 가곡에 합창의 상상력을 더했습니다.

저의 다섯 번째 출간이 있도록 세일 한국가곡 작곡콩쿠르에 입상하신 귀하디 귀한 곡들을 흔쾌히 편곡을 허락해 주신 작곡가님들과 세일음악문화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 가곡의 부흥과 세계화를 위해 ‘달을 듣다’ 한국 예술 가곡집이 더 깊은 합창의 하모니로 감동을 선사할 날을 기대하며 꿈꿔 봅니다.
감사합니다.
작곡가 이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