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살육이 멈추지 않았던 춘추전국 시대, 노자는 근본적인 도로 만물을 아우르고자 했다. 노자는 만물에 우열과 차등을 가르지 않는다면 편애와 혐오도 없을 것이라 보았고, 편애와 혐오가 없으면 자연히 욕망과 다툼이 생기지 않고 늘 평온하리라 주장했다. 이러한 노자의 도는 노자가 처한 시대와 긴밀하게 연관된다. 따라서 그 시간과 공간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타이완의 인문학자 양자오는 이 책에서 《노자》를 난세였던 전국 시대로 돌려놓아야만 ‘무위’의 진정한 뜻이 어지러운 세상을 슬퍼하고 백성을 가엾게 여기는 적극적인 관심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이 시대에 《노자》를 올바르게 읽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내놓는다. 즉, 책이 나온 역사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말들이 가리키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