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圃翁)이 붓 가는 대로 쓴 만필에 담은 진심과 사유〉
조부이자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꼽히는 덕룡 김영석 선생의 孔巖書堂(공암서당)에서 수학하고, 일생을 서당에서 학동들과 함께한 저자의 수필집이다.
책은 저자의 별호인 동안포옹(東岸圃翁, 동쪽 언덕에서 채마밭을 가꾸는 노인)에서 따온 포옹에 붓 가는 대로 쓴 글이라는 의미의 만필(漫筆)을 더해, 책의 제목을 〈포옹만필〉로 하고 그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쓴 짧은 글들을 묶어냈다. 자유롭게 쓴 글들이고 다소 많은 편수의 글이지만, 책은 주제별로 일상과 교육, 전통, 사회 등, 4부로 나눠 읽기 편하게 구성하고, 편지글인 부록을 더했다.
평생 전통 학문을 공부하면서도 현대적 해석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저자는, 각 글에서 형식은 자유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 안에서 저자는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자는, 소통의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