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그레이트북스 제82권 『기독교신앙』. 저자의 신학 사상의 결정판으로, 전작 에서 종교를 직관과 감정으로 규정했었다면,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절대의존감정으로서의 신앙으로 전개한다. 저자는 자신의 논의를 단순한 교의학이 아닌 신앙론으로 규정하고, 교리의 추상성을 넘어서 신앙인의 마음에 실질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생동적인 기독교를 제시한다.

이 책은 현실적인 생활로서의 신앙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절대의존적으로 느끼는 것, 즉 우리가 신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은 경건성의 본질로, 경건한 자극이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느껴야 함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저자의 주장은 신의 유일성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기독교에서 오랫동안 이단으로 여겨져왔다.

또한 이 책은 교리학과 신앙론의 종합을 시도함으로써, 현실과 시대를 넘어서는 교리가 시대와 현실의 지배를 피할 수 없는 신앙인에게 구체화되는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단으로 몰리는 왜곡된 평가를 받음으로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은 저자의 신학 사상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양장제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