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지만, 정치적 갈등이 발생하면 먼 나라로 돌변하기도 한다. 특히 한일 간에 과거사 문제로서 독도 이슈는 외교적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양국 사이에 독도 이슈의 기원은 17세기 말 안용복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일본 정부는 러일전쟁 이전까지 울릉도와 독도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음을 명시했다. 그렇지만 20세기 초반 일본은 제국주의 정책으로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하여 한반도 침탈의 첫 희생물로 삼았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로 독도는 한국의 영토가 되었다. 그럼에도 일본의 독도 침범과 도발은 끊이지 않았고, 그러한 위기마다 한국은 단호하게 대응했다. 1950년대 초반 독도 이슈로 한일 관계가 요동친 이래 약 40여 년 동안 비교적 소강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독도 이슈가 다시 재현되어 한일 간에 외교적 마찰이 지속되었다. 그러한 계기는 일본이 독도 편입 100주년을 기념하여 독도 도발을 계획적으로 전개했기 때문이다.
독도 이슈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더욱 강렬해짐에 따라 독도 연구는 역사학을 비롯하여 지리학, 국제법, 국제관계(정치외교), 교과교육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성과가 축적되었다. 이 책은 학계의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독도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시간적으로는 독도를 인지하기 시작한 고대부터 현재까지 약 1500년의 역사를 다뤘다. 공간적으로는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 이외에 제3국의 시각으로 서양의 독도 인식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