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수많은 연결 고리 중의 하나이다. 다수가 상호 지향을 통해 하나의 생활문화를 이루듯이 그 속에 존재하는 종교와 민속 역시 다수의 상호 지향을 필요로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야기는 많은 개별자들을 하나로 엮어 새로운 문화로 재탄생시키는 윤활유와도 같다. 성인들이 전하는 성전 속의 말씀이 이야기와 함께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현상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생활 속의 이야기가 성인들의 말씀에 실려 진리를 전하기도 한다. 양방향 소통으로 얻어진 언어와 이야기는 그림이나 부조 또는 조각으로 재차 진화하고 발전한다.

세속사회와 종교의 간극에서 나고 지는 이야기는 매우 많아서 종교학이나 문학만으로는 그 해석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야기 중에는 종교적인 의도에서 만들어졌거나 또는 민간신앙 차원에서 구전되다가 서서히 종교적으로 각색되기도 한다. 종교와 민속은 마치 불가분의 애증관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