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모으고, 책을 고르고, 질문을 준비하고, 모임을 진행하는 일. 독서모임에서 으레 벌어지는 과정이다. 한마디로 독서모임은 ‘사람들과 모여 책 이야기를 하는 자리’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사람, 책, 이야기 그리고 자리가 매번 수월하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홀로 우두커니 회원들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고, 선정 도서에 대한 불평의 말을 들을 때도 있으니 말이다. 또한 모임의 이야기들이 의미 없는 잡담으로 흐를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발언들 때문에 좌불안석이 되기도 하니, 독서모임 운영은 멀리서 보면 별 것 아닌 듯하지만 가까이 보면 녹록하지 않은 것이다.
‘학교도서관저널’ 편집장으로 10여 년 근무한 저자는 다년간의 독서모임 운영 노하우를 정리하고 주변의 많은 독서모임을 인터뷰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 책에서 저자는 모임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각종 변수를 꼼꼼하게 소개하고 상황에 맞는 대응법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책을 읽고 만나려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도 덧붙인다. 『아무 날에 독서모임』과 모임을 함께한다면 녹록하지 않던 모임의 돌파구를 찾아 아무 날, 편하게 모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청소년책?그림책 등 다양한 독서모임 추천 도서 소개
도서별로 적용할 수 있는 ‘발제하는 법’까지 안내

이 책의 장점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자세하게 독서모임의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모임 소개글을 잘 쓰는 법, 신규 회원에게 제시할 독서모임 규칙, 발제를 할 때 유용한 작업들, 모임에 즐거움을 더할 책 놀이 등 실질적으로 모임의 틀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되는 팁이 가득하다.
나아가 성인 독서모임에서도 읽으면 좋은 청소년 도서와 그림책 추천 목록을 전문가의 인터뷰를 제시하며 소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발제하는 법을 안내하며 독서모임 준비를 단단하게 돕는다. 뿐만 아니라 모임을 오래 지속하기 위한 재미있는 방법들도 곁들여 ‘독서모임의 성장’에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