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SF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 필립 K. 딕의 소설 『높은 성의 사내』. 암울한 미래상과 인간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그리며 인간성의 본질을 성찰해온 필립 K. 딕의 걸작 장편들을 모은 선집 「필립 K. 딕 걸작선」의 네 번째 책이다. 1963년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가상의 역사를 그린 대체 역사소설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인 독일과 일본은 세계를 양분해 지배하고 있다. 노예제에 자행되며, 인종 말살 정책이 법으로 제정된 세상에서 유일한 희망은 높은 성의 사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작가의 소설이다. 그는 연합군이 승리한 세상을 그려내며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소설 속 세상과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 중 어느 것이 진실인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