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은 떠남을 준비하는 시간”
저자가 사는 제주 동쪽에는 철새 도래지가 있고 겨울만 되면 조류 독감 때문에 출입 통제가 되거나 출입자제 현수막이 내걸린다. 걷기 운동하면서 처음엔 불편했는데 자꾸 주의가 환기되다 보니 그들의 이동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이주민 중 어떤 이는 처마 밑의 제비가 가을에 인사도 없이 떠났다고 서운해하더니 이어서 그들도 떠났다. 모두 떠날 준비를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저자 인터뷰 中

자연이 숨쉬는 제주의 삶에서 과학적 윤회까지
작품의 배경은 제주의 민속과 삶, 식생 오름 등의 자연환경과 저자의 자전적 스토리가 뒤섞여 있다. 제주에 정착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들의 이주가 꼭 제주여야만 했는지, 떠나간다는 것의 의미 등 깊은 메시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또 200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비극적 삶과 사랑을 하다 간 두 소녀의 실루엣을 오버랩하면서 과학적 윤회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