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간을 꺼내도 죽지 않는 짐승이 어디 있더냐? 토끼는 그만 두고 벼룩 같은 미물도 간을 꺼내면 죽느니라."
그제야 별 주부가 속은 것을 깨닫고 소리친다.
"괘씸한 토끼 놈아, 네가 감히 전하와 나를 속이고도 살기를 바라느냐?"
"애초에 거짓말로 나를 꼬드겨 목숨을 빼앗으려 한 것은 그대가 아니던가? 나는 오직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대들을 잠시 속였을 뿐이로다. 이제라도 다시 나를 잡을 수 있다면 어디 한 번 잡아 보라."

재미있다! 우리 고전 원전의 뜻과 느낌을 그대로 살려 서술하고 집필하여, 독자들이 고전의 참모습과 의미를 충실하게 익힐 수 있게 하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읽고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고전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토끼전)


♧저자소개
글 이혜숙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노을에 타는 나무」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장편소설 「먼 길 위의 약속」과 소설집 「바람 속의 얼굴들」「마음이 하는 일」등을 펴냈습니다.

그림 김성민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두꺼비 신랑」「샘마을 몽당깨비」「돼지 콧구멍」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