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지 않게 성폭력과 관련된 뉴스가 들려온다. 때로는 뉴스에서 언급하는 사건에 내 아이 또래 아이도 있는 것 같다. 성교육은 해야겠는데,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도 모르는 판에 섣불리 말문을 열었다가는 영원히 소통의 문이 닫힐 것 같아 두렵다.
평소에는 자녀와 대화가 잘 통한다고 생각하던 양육자도 이상하게 성과 관련해서 말을 꺼내려고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럴까? 지금은 부모 세대가 살던 때와는 시대가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니 성교육도 달리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어떻게 다르게 해야 할지 순서를 잡을 수 없어 답답해진 탓이리라.

이 책은 당장 성교육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양육자를 위한 책이다. 저자는 25년간 전국의 양육자와 청소년, 어린이와 만나면서 그들이 성교육과 관련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뽑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완성했다. 아이와 어떻게 대화의 물꼬를 터서 성교육과 관련한 대화로 넘어가면 되는지, 언제부터 성교육을 하면 되는지, 아이의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질문에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성교육은 따로 할 것인지 등, 저자가 성교육과 관련해 제안한 14가지 방법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양육자 나름의 성교육 체계를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